코로나19 인도 봉쇄, BBC 기자들이 전하는 최전선의 기록: “마치 전쟁 같았다”

코로나19 인도 봉쇄, BBC 기자들이 전하는 최전선의 기록:

요약

  • 전례 없는 봉쇄령으로 2억 명이 하룻밤 사이 일자리를 잃고 도시를 탈출한 인도의 대혼란
  • 의료 시스템 붕괴로 산소통을 구하지 못해 가족을 잃은 현장 기자들의 처절한 증언
  • 취재 현장에서 직접 코로나19에 감염된 기자들의 생존과 트라우마 극복 이야기

quot;시신들이 거리에 방치되고, 화장터에서는 밤낮없이 연기가 피어올랐습니다. 20년 넘게 기자 생활을 해왔지만, 이런 광경은 처음이었죠.quot; BBC 뉴델리 특파원 요기타 리마예의 첫마디는 무겁게 가슴에 내려앉았습니다.

2020년 3월 24일, 인도 정부가 전국적 봉쇄령을 발표했을 때 아무도 이후 벌어질 일들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13억 인구의 나라가 단 4시간의 예고만으로 완전히 멈춰섰고, 그 여파는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1. 예고 없는 봉쇄, 도시를 뒤흔든 인간 대이동

quot;마치 파티션(인도-파키스탄 분리독립) 시기의 대이동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quot; BBC 뭄바이 지국장 산자이 마주무다르는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하룻밤 사이 일자리를 잃은 수백만 명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도보로 수백 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도시의 중심가는 유령도시가 되었지만, 기차역과 버스 정류장은 인파로 넘쳐났습니다. 교통수단이 모두 중단된 상황에서 노인과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들이 40도가 넘는 폭염 속에서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탈진과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2. 의료 시스템의 완전한 붕괴

2021년 봄, 두 번째 대유행이 찾아왔을 때는 상황이 더욱 처참했습니다. 델리의 한 BBC 기자는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산소통을 구하지 못해 눈앞에서 돌아가시는 것을 지켜봐야 했습니다.

quot;병원 앞에서 수백 명이 산소를 구하려고 애원했습니다. 의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무력감을 호소했죠. 우리는 매일 수십 통의 도움 요청 전화를 받았지만, 아무것도 해줄 수 없었습니다.quot;

화장터는 24시간 가동되었고, 시신을 화장할 나무가 부족해 공원의 나무들까지 베어야 했습니다. 갠지스강에는 수많은 시신이 떠내려갔고, 이는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3. 취재 현장의 위험과 트라우마

BBC 인도 취재팀 중 절반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습니다. 방호복을 입고 취재를 했지만, 현장에서의 감염을 피하기는 어려웠습니다.

quot;매일 아침 일어나면 동료들의 안부를 확인했습니다. 누가 감염됐는지, 누구의 가족이 위독한지… 우리는 취재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였죠.quot; 콜카타 특파원 디팍 샤마의 말에서 당시의 절박함이 느껴졌습니다.

특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의료진들의 증언이었습니다. 한 의사는 quot;하루에 몇 번씩 죽음의 선고를 해야 했다quot;며 울먹였고, 간호사들은 quot;전쟁터 같았다quot;고 회상했습니다.

4. 봉쇄가 드러낸 인도 사회의 민낯

코로나19 봉쇄는 인도 사회의 깊은 불평등도 드러냈습니다. 부유층은 개인 전용기로 해외로 탈출했지만, 빈민가의 주민들은 좁은 공간에서 감염의 위험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카스트 제도의 그림자도 여전했습니다. 하층민들은 의료 서비스에서 차별을 받았고, 청소와 시신 처리 같은 위험한 일을 도맡아야 했습니다.

5. 회복과 트라우마 극복의 과정

많은 BBC 기자들이 아직도 그때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합니다. 전문가의 상담을 받는 이들도 있고, 취재 방식을 완전히 바꾼 이들도 있습니다.

quot;더 이상 냉정한 관찰자로 머물 수 없었습니다. 우리도 인간이고, 이 비극의 한 부분이었으니까요.quot; 뭄바이의 한 기자는 말했습니다.

FAQ

Q: BBC 기자들은 어떻게 취재를 계속할 수 있었나요?
A: 철저한 방역 수칙 준수와 팀원들 간의 긴밀한 협력이 있었습니다. 또한 BBC는 직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했습니다.

Q: 인도의 의료 시스템이 완전히 붕괴한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갑작스러운 환자 급증, 의료 인프라 부족, 산소 공급망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중앙정부의 늦은 대응과 준비 부족이 치명적이었습니다.

Q: 이 경험이 인도 언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A: 재난 보도의 패러다임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객관적 거리두기보다 인간적 공감에 중점을 두는 보도가 늘었고, 취재진의 안전과 심리적 지원의 중요성이 부각되었습니다.

이 대재앙은 끝났지만, 그 상처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BBC 기자들의 증언은 단순한 재난 보도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생명의 가치, 그리고 언론의 역할에 대해 깊은 성찰을 남겼습니다.

그들은 이제 apos;포스트 코로나apos; 시대를 준비하며, 다음 위기에 더 잘 대응하기 위한 교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이는 비단 인도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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